그림의 경우도 시대상을 알면 작가의 내면을 이해하기 쉽겠지만 그림이란 시각매체 그 자체이기 때문에 작가를 떼어놓고 작품 자체로 받아들이는 부분이 매우 큽니다. 그만큼 직관적인 경우가 크겠죠? 예를 들어 바넷 뉴먼의 작품이나 마크 로스코의 작품 같은 경우 거대한 캔버스에 거대한 색감 뿐이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어떤 사유에 잠기게 합니다. 이건 작가가 무슨 생각을 해서 그렸고 어떤 기법을 사용했고와 같은 설명이 따로 필요가 없죠. 오죽하면 로스코 예배당이 건축되어 작품과 관람객의 사유의 공간이 따로 있을까요. 직관적이란건 같은 시각매체긴 하지만 공간과 시간이 동반되는 종합예술인 영화보다는 그림의 경우가 직관에 더 가깝다고 생각이 듭니다.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문학이나 시각예술이 더 이해가 쉽겠지만 굳이 그러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들도 분명 있습니다. 기생충의 경우 해석이나 배경설명이 굳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직관적인 작품입니다. 다만 영화를 보고 나서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와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현 상황에 대해 다시금 깨닫게 하죠. 사유하게 하는 것이 결국 예술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문학은 뭐 말할 것도 없구요. 윗분 말씀대로 저도 평론가의 고심의 한줄평이 그렇게 무례하게 다가오진 않았습니다. 있는척하기 위해 어려운 단어를 썼다고도 생각들지 않았구요. 보자마자 단어를 정확히 모르더라도 그 영화를 한번이라도 봤다면 주마등처럼 영화의 장면들이 묻어날 법한 표현이라 생각해서 감탄하고 있었는데 다들 쓰지 않는 단어에만 집착을 하는걸 보고 사실 적잖이 충격을 받았습니다. 얼마전 고급유머에서 현대문맹관련 게시물 봤던게 생각이 나네요. 문장을 안보고 단어하나에만 집착한다고.. 근데 보통 문장을 보면 유추라는 걸 하지 않나요? 모르는 단어라도 앞뒤 상관 관계에 따라 대충 어떤 말을 하는지 유추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일반적으로 쓰지않는 혹은 그렇다고 스스로 판단이 되는 단어를 썼다고 그 단어가 무슨 죄가 있으며 평론가는 무슨 죄가 있어서 이런 얼토당토 없는 비난 아닌 비난을 받는지 모르겠네요. 평론가라는 직업 자체에 불만들이 쌓인건지 자격지심인지는 모르겠지만 스마트폰의 가장 장점이 어떤 정보든 궁금하면 입력만하면 나오는게 아니었나요; 비싼 값주고 구입한 스마트폰 냅두고 어려운 단어 썼다고 엘리트주의 운운하는건 이해가 안가네요. 이런 논란 축에도 못끼는 논란을 볼수록 세상은 점점 편리해지고 그만큼 복잡해지는데 사람들은 점점 단순하고 평면화 되는걸 느낍니다;;

그림은 이해하는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분이, 영화는 낮다고 생각 할 수 있나요? 여러모로 공통점이 많을텐데요.
그림도 이해하기에 비교적 쉬운그림이있고 심오하고 어려운내용의 그림이있듯이 영화평론도 쉽고 이해하기 쉬운 평론이있는가 하면 어려운 평론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댓글쓰신분이 이러한 예를 들면서 말씀하시는게 오히려 이해가 안돼네요.

아 쓰고 나니 생각이 정리됐어요ㅋㅋㅋㅋ그냥 영화, 글, 그림 순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편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편한 영화의 경우, 이에 맞게 쉽고 직관적일수록 잘 쓴 평론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그림의 평론은 어렵게 써야 잘 쓴건가요?? 전혀 논리성이 없네요

그림이나 글이 영화에 비해 함축성이 높으니 평론하기 어렵고 기대하는 평론도 다르다는 의견이신 것 같습니다 어려운 것이 틀리고 쉬운것이 옳다가 아니라... 위엣분은 특정한 예를 들면서 반박하시긴 했지만 말 그대로 특정한 상황일 뿐이고 주어지는 정보가 적고 작가가 담아내는 것이 많을 수록 평론이 어려워지는 것은 사실이겠지요... 많은 싫어요 수에 공감하긴 힘드네요

진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이런 말을 할 리가 없음ㅋㅋ

아니 대단히 어려운 단어도 아니고
저걸 어렵다고 호들갑떠는. 이해가 안간다

제가 잘 몰라서 그런데 도대체 어느상황에서 일반인이 들을수있는거죠? 진짜 첨들어봅니다 사는데 지장업고 나름 먹고살만큼벌고 인간관계 지장없는 30살입니다 궁금해서 그럽니다 그렇게 충격적 이신가요?

우선 저도 저 단어 처음 들어보는데

단어 뜻을 검색해보니까, 한자어를 많이 접해봤거나 (예전에는 신문에 한자가 쓰이고 그랬으니) 어려서 천자문 (50-60대 분들은 어릴때 천자문 배우는게 당연했으니) 배운 사람들은 단어 보시면 직관적으로 무슨 뜻인지 아실거 같아요.

한자들이 모르면 어렵지만 알면 쉬운... 밝을 명자나 직물할때 직자... 뭐 이런거라서... 그런분들은 한자어에 익숙하시니까 그냥 읽으면 아는 단언데 왜 모르는거지? 하고 의아해 하실 수 있을거 같아요.

제 생각에는 세대차이가 있는거 같네요

영화든 뭐든 말이나 행동은 상대에 맞추는게 맞는거 같은데...같은 주제더라도 아이들한테 이야기하는거랑 어른에게 이야기하는거랑 다르잖아요 ㅎㅎ 누구든 쉽게접하는 곳은 쉽게 하는게 맞은거 같아요 한줄평이라 해서 몇자 못적는다 해도 보는사람이 이해가안가면 찾아보진 않을듯한데 그래도 10명이 본다면 8명은 알아듣는게 좋을듯해요

저 단어들의 조합이 그닥 센스있어 보이지는 않은데.. 한줄평이 구리다고 까는거면 이해가 가지만.. 단어뜻이 어렵다고 까는 사람들은 1년에 책1권도 안읽는 사람인듯.

제일 믿음직한 영화 평론가

평론이 쉬운 단어로 쓰이지 않아서 적잖은 사람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만, 평론이 대중이 이해하기 쉽게 쓰여야만 한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기가 어렵습니다.

평론은 일반 대중보다 영화라는 매체를 더 많이, 더 깊게 접하는 평론가가 개인의 생각을 표현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용기가 있는 글이고, 여태껏 작성한 의견들을 통해 대중에게 권위를 빌려 선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생각을 쉽게 풀든 어렵게 풀든 그건 평론가의 의도와 목적에 따른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이에 따른 대중의 평가 또한 개인의 의견차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는 거죠.

지금처럼 욕설과 비난이 아니라 더 건전하게 '조금 더 쉬운 단어를 썼다면...' 혹은 '평론가가 단어 선택에 신중을 기했구나..'와 같은 의견들로 시작하는 토론의 장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러게요. 저는 첨에 네이버나 이런 포탈사이트, 또는 영화사이트 평론가 한줄평 (대중들이 읽고 영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같은 거에 저렇게 써서 논란이 된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고 그냥 본인 블로그에 한줄평 쓴거더라구요. 영화 보고서 블로그에 요즘 잘 안 쓰이는 단어로 평론을 쓴거 뿐인데 이게 이렇게까지 논란될 거리인가 신기하기도 하고 의아하네요...;

한자를 많이 아는 사람들은 직관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을거 같은데, 나는 한자를 몰라서... ㅋㅋㅋ

그르네요ㅋㅋ 호호커핑님 말씀 듣고보니, 전 30대지만 왜 읽자마자 대충 뜻을 아는거지 했는데 (명징은 원래 알았지만 천을 직조하다말고 직접 비춘다는 뜻의 직조는 처음 접함) 어릴때 무협지를 많이봐서 그런거같아요ㅋㅋ 그래서 한자 생긴건 몰라도 대충 음절들마다 뜻이 뭐가있는진 꽤 많이 아나봐요ㅋㅋ

'어디까지가 일반적 상식의 기준이냐' 따위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저 어려운 단어들을 모른다고 해서 문제인게 아닙니다.
거지가 부자를, 여자가 남자를, 흑인이 백인을, 청년이 노인을 배격하고 사회도덕적 우위를 점하려 드는것처럼, 무지가 지식을 배격하고 잠식하려 드는게 문제인겁니다.
속된말로 모르는게 자랑이 아닌데 말이죠.
역사적으로 지식은 힘과 권력앞에선 풍랑속의 등불같이 취약한 존재였습니다. 몰락한 알렉산드리아 대도서관이나, 중세교회에 굴복한 갈릴레이의 천동설처럼요. 머릿수가 권력이고 힘인 민주사회에서, 다수의 지식배격 기조가 지식기술이 경쟁력인 현시대에 과연 묵인해도 괜찮을 일인가 걱정스럽네요..

작성하신 글에서 의문이 있어 댓글을 달아봅니다..

첫째로 권력층과 비권력층의 충돌을 예시로 드신 점과 관련하여 비권력층의 주장을 잘못된 것으로 폄훼하시게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의도하시지는 않았을지 모르지만요.

권력으로부터 상대적 약자로 평가하신 거지, 여성, 청년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움직임이 어째서 무지와 비교되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그들의 주장 중에는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있을테지만 같은 분야에 있어 무지와 지식 간 대립에서 무지가 옳은 경우는 드물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둘째로 지식배격기조라는 단어 또한 과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체로 일반인들이 저 평론에 대해 지적한 것은 '대중이 보도록 쓰여진 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와 같이 비판한 일반인 중에는 이공계에서는 수재 소리를 듣거나, 예술계의 떠오르는 신성, 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한국어 4개국어 마스터 등이심에도 요즘 잘 쓰이지 않는 한자어로 쓰여 직관적으로 받아들이지 못한 분도 계실지도 모르는 일이지 않습니까?

'지식을 추구하는 것이 옳다'는 점에 대해서는 작성자분과 같은 생각이나, '모든 지식을 알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와 같은 뉘앙스를 담은 것처럼 느껴지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거지와 부자, 여자와 남자, 흑인과 백인, 청년과 노인의 공통점은 모두 미래지향적으로 평등한것이 옮다고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그들의 평등투쟁이 옮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무지와 지식은 그렇지 않으며, 사회와 국가는 절대적으로 지식을 추구합니다. 그래서 학교를 짓고, 기초교육을 하고, 연구비를 투자하고, 기업을 육성하는것이죠.
이렇게 서로 반대이기 때문에 무지와 지식의 투쟁은 성립조차 할 수 없는것인데, 무지는 마치 스스로를 지식보다 더 정당한, 혹은 당연한 존재로 여기며 투쟁하는것 처럼 보이니 문제라는 것입니다. 글을 다시 보니 전달이 잘못될 여지가 있었네요.

두번째는 저 평론의 소비자가 대중일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저의 실수인것 같습니다ㅎㅎ 다만 4개국어 마스터와 이공계수재, 예술계의 신성이 저 평론을 보고 한자어가 어렵다고 비난하진 않았을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치거나, 관심이 간다면 국어사전을 찾아보았겠죠. 저는 여기에서 지식배격기조를 느꼈던 것입니다. 어렵다고 느껴지면 그냥 모르고 지나가거나 검색해서 찾아보면 될텐데, 굳이 '왜 어렵게 쓰냐'고 비난을 하고 있으니까요.

상승과 하강으로 투명하게 비춰진 예리하고 쓸쓸한 계급 우화

이렇게 쓰니까 훨씬 좋은것 같은데 내생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