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거 보면 자식이 자기 소유물이라고 착각 하는거 같은 느낌임
일을 안하시는것도 아니고 자기가 일한 돈으로 산 거 일텐데
그 나이되서 독립을 안 한것도 잘한 건 아니지만 이건 부모가 더 잘 못 했다고 봄

아니, 왜 갖다버려?? 진짜 자식은 부모다 키워야 하는 의무가 있지만 소유물은 아니라는걸 좀 알아야 한다고.!!
나 고딩때 책상 옆 붙여놓은 남자캐릭터 일러스트 갑자기 아부지 방에 들어오시더니 “이런거 때문에 니가 공부를 안하는거야!!”하면서 북북 찢더라.
웃기는게 나 그때도 전교권이라서 맨날 학교에 이름 붙어있었음. 울고불고 했더니 어디서 반항이냐고 한대 맞고..엄마는 참으라고하고 그러길래 왜 그런걸 붙여놓냐고 하고..
그래서 안붙이고 서랍에 넣고 몰래 봄. 수능 후에 샘이 연대 함 넣자. 연대 하위권은 무난하다고 중위권할만하다 하면서 원서 쓸려고 했는데 아부지 학교로 와서 어디 내 딸을 서울로 보낼려고 하느냐고 길길이 날뜀. (대구였음) 사촌오빠도 아부지에게 전화해서 “작은아버지 제가 겪어본바에 의하면 역시 여자애들 혼자 서울보내니까 깨지던데요” 미친놈. 이래서 원서고 나발이고 물 건너감. 담임샘 엄청 불쌍한 눈으로 날 처다봄. 그래서 경북대 장학금 받고 들어감.
대학 들어간 후 며칠도 안지나서 집에 오니 내가 소장한 슬램덩크, 시티헌터, 란마, 드래곤볼 등등 300권에 달하는 만화책이 한권도 빠짐없이 없어지고 피아노 위에 있던 모아뒀던 소복한 인형들도 하나도 안남고 없어짐
내가 너무 당황하니까 엄마가 “대학생됐으니 만화책이나 인형은 필요없잖아. 놀이터 가서 만화책이랑 인형 가질래?하니까 애들 우루루 오더라. 그래서 다 나눠줬다”라고 하심. 너무 속상해서 화내니까 되려 다 큰게 만화책같은데 빠졌다고 되려 뭐라 하심..

그 이후로는 그냥 포기함.
다행히 나랑 비슷한 처지(시댁도 남편 취미 인정안함)에 있는 남편과 결혼해서 지금은 잘 살고 있음.
서재엔 만화책꽂혀있고, 거실엔 플스, 남편작업방엔 건담프라모델 레고 가 전시되어있음.

반면교사되서 아들이 아끼는 건 절대로 손 안댐.
중3아들 방 책장위에 mg건담 자크가 10마리정도 있는데,
목욕 시켜주고 말려주고 하는 거 빼곤 놔둠.
나무집 시리즈, 첩보원시리즈 아들이 아껴서 그냥 놔둠.
귀멸전권도 내가 샀는데 어느사이에 보니까 아들책꽂이에 꽂혀있더라;; 그래서 걍 놔둠. ㅎ
진짜 난 울 부모같이 행동 절대 안할꺼임.

윗분 요지는 엄마때매 결혼 못한다고 쓰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