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친조부님과 추억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어렸을때 추억이라기 보다는 성인이 되고 난 뒤에 쌓은 추억이였죠

조모께서 병으로 쓰러지시고 8년을 병원에 계셨습니다
조부께선 연세가 있으시다 보니 병원에 혼자 다니시기엔 무리가 있어 자식 5남매가 번갈아가며 조부를 모시고 병원을 다녔었죠 그리고 저 또한 주말 중 하루를 모시고 다녔었어요
매 주 모시고 다니다보니 쌓인 추억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조부께 암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 되었을 땐 이미 손쓰기엔 늦은 시기였었죠
더군다나 연세가 있다 보니 수술과 다른 치료 방법들을 사용하기 굉장히 힘든 상황이였습니다
그렇게 호스피스 병동으로 가셨습니다
그러나 차마 조부께 찾아뵙지 못하겠더군요
조부께서 병실에 누워 계시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다 잡고 결국엔 찾아 뵈었었죠
그 때가 제가 마지막으로 뵌 기억이 되었습니다

진통제에 취해서 거의 말도 못하시는데
제가 찾아 뵈니 정신을 차리시고 저에게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마지막 말씀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이렇게 자라주어 고맙네
나는 먼저 갈 것이니 할머니 잘 모셔주게

그렇게 바로 다음날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후회할 일을 절대 하지 않고 살려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다만 이 때의 일을 제가 굉장히 후회하는 일 중 하나입니다
좀 더 일찍 찾아 뵐껄
좀 더 자주 찾아 뵐껄
그래도 회광반조 덕에 조부의 마지막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그것에 감사 드립니다

안하던 짓 하면 죽을 때다. 이거랑 다른가?

마지막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