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서 호의를 받은 최근의 경험이 있어요..

추석에 가족여행으로 부모님 동생네까지해서 경주여행을 다녀왔어요
경주 양남면 모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주차된 차를 빼다가 제 실수로 인생 첫 접촉사고를 냈지요 ㅠ

제가 박은 상대차는 bmw suv차량이었고요 범퍼쪽에 약간 스크래치가 가있었어요. 일단 내려서 차주님께 전화를 드리고 상황설명을 하니 첫 멘트가 "선생님과 동승자분들은 안 다치셨어요?" 라고 하시고 곧 나와서도 "안 다치신거 같아 다행이시다, 제가 모는 차이긴해도 명의는 부모님꺼라 부모님과 이야기하고 말씀을 드리겠다. 일단 추석이니 너무 신경쓰지마시고 가보시라"더군요

저를 배려하는 언행에 큰 감동을 받았고 죄송스러운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사과 문자를 드렸지요.

다음날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셨다며
'경미한 사고이니 없는 일로 하시고 추석 가족과 즐겁게 보내시라'며 문자가 오셨어요.

너무 감사했지만 염치가 없어서 손해사정사인 친구를 통해서 알게된 적정한 합의금액만큼 상품권으로 보내드렸어요. 그랬더니 안 받으시겠다면서 취소하시더라고요.

상대차주의 호의를 제가 무시하는 것이 될까봐 더는 고집하진 못했어요 그래도 죄송해서 부모님 드리라 적은 금액의 정관장을 보냈는데 스타벅스 기프티콘을 보내주시며 이걸 받아야 자신도 받으시겠다하셨어요.

서로가 호의가 길게 이어지면 이것 또한 상대방을 피곤하게 하는 일일거같아서 감사합니다하고 그만 했었지요.

근데 우연찮게 갔던 카페를 검색을 했는데.. 블로그글에 상대차주분의 전화번호가 적힌 것이 아니겠어요.. 그래서 그 카페 주인이셨구나하고 지금 짐작만 하고 있어요

내년에 새 차가 나오면 바로 가족들 데리고 처음에 상품권 드렸던 금액 이상으로 먹고 올 생각이에요..
그리고 사업을 하시는 분이다보니 제가 배워먹은 일이 도움이 된다면 약간의 상담도 해드리고 올 생각이에요

추석 연휴에 손해사정사인 친구랑 만나서 술 한잔 기울이며 자초지종을 말했더니.. 그런 분은 자기 일하는 동안 본 적이 없다며 천사같은 분 만난거라 해서 더욱 귀한 분 만난거같더라고요

사고때문에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아닌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언행과 관대함..

정말 기분 좋은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 같습니다.

쓰고나니 너무 긴 글이네요ㅠ죄송합니다.

진정한단골이군

???: 손님, 12잔 12만원입니다